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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의 의외의 효과… 아침 vs 저녁, 전문의 추천 공복 루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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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일정 시간을 비워두는 공복 유지는 대사 기능을 회복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12시간 야간 공복'은 단순히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체내 인슐린 분비를 안정화하고 중성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혈관 건강의 지표인 hdl 수치 개선과도 연관될 수 있어, 대사증후군 예방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아침을 거르는 것과 저녁을 비우는 것의 생리학적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단식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유나 원장(연세다정한 365의원)과 함께 야간 공복이 신체에 미치는 의학적 원리와 아침 결식과의 차이점, 그리고 기저질환자가 유의해야 할 안전한 실천 루틴을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야간 공복이 중성지방 감소와 hdl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요, 우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중성지방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 중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형태의 지방입니다. 반면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호르몬, 담즙산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성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중성지방은 '에너지 저장용', 콜레스테롤은 '필수 재료용' 지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심혈관 질환, 지방간, 췌장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밤사이 12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어떠한 원리로 건강 지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나요?
핵심 원리는 인슐린 분비를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밤에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면서 신체는 '저장 모드'에서 '지방 사용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중성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hdl의 생성과 기능이 향상됩니다. 즉, 우리 몸이 지방을 태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야간 공복의 핵심 기전입니다.

12시간 공복 루틴을 통해 체중 감량 외에 기대할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체중 조절 외에도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hdl 수치가 증가합니다. 둘째,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야식으로 인한 지방간 및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개선됩니다. 특히 밤에 먹는 습관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대사 건강이 크게 호전됩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과 밤 공복을 지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아침 결식은 주로 밤늦게 음식을 섭취한 후 아침을 거르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야식 습관을 강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야간 공복은 저녁 식사 후 금식을 유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따라서 환자분들에게는 '아침을 굶는 것'이 아니라 '밤을 쉬게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공복 시간과 약 복용 스케줄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약의 종류에 따라 복용 시점이 다릅니다.

스타틴(statin) 계열: 대부분 저녁이나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야간 공복 유지 패턴과 잘 맞습니다.
피브레이트(fibrate) 및 오메가3: 위장 자극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저녁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복을 위해 약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입니다.

회식이나 야근 등으로 매일 야간 공복을 지키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완벽함을 목표로 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 3~4일 정도만 12시간 공복을 유지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회식 후에는 탄수화물과 술의 섭취를 줄이고, 부득이하게 밤에 섭취해야 할 경우 과일이나 음료, 안주 대신 소량의 단백질 위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저혈당 위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은 공복 유지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모든 당뇨 환자에게 동일한 요법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 중이거나 설폰요소제(sulfonylurea)를 복용 중인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약물 조정이 필요합니다. 실천 시에는 취침 전 혈당을 체크해야 하며, 어지러움, 식은땀, 심한 공복감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단백질 섭취를 허용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에게 야간 공복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설계된 방식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야간 공복 요법에 대해 정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12시간 공복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공복을 강행하기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생활 바이오리듬, 근무 패턴, 수면 시간, 기저 질환 등을 고려한 식습관 교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괄적으로 따라 하기보다 주치의와 함께 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공복 패턴과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획 = 김현수 건강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