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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1위 폐암, 늦게 발견되고 빨리 퍼져...예방책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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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전이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 치료가 까다로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임공민 교수(분당차병원 폐식도센터)는 "폐암은 늦게 발견되고 빨리 퍼지는 암이다"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환경 관리,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임 교수 설명을 중심으로 폐암의 원인부터 주요 증상, 치료 및 예방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폐암의 70%는 흡연이 원인...비흡연자 폐암도 증가 추세
폐암은 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폐의 기관지나 세기관지, 폐포를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하면서 생긴다.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폐암의 약 85%는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소세포폐암은 세포 크기가 작고 핵이 빽빽한 특징을 가진 암으로, 전이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며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소세포 이외의 암세포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선암·편평상피세포암·대세포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폐암의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임공민 교수는 "흡연은 전체 폐암 발생 원인의 약 70~80%를 차지한다"라며, "담배 연기 속에는 70여 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폐 상피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종양억제유전자(p53 등) 변이, 암유전자 활성화(kras, egfr 돌연변이) 등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흡연은 만성 염증을 일으켜 산화스트레스와 세포 미세환경 변화를 통해 암 발생을 촉진한다.

임 교수는 "최근에는 흡연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폐암이 늘고 있는데, 이는 라돈·미세먼지·석면·디젤 배출가스 등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라돈은 지하나 건축 자재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기체로, 흡입되면 dna 손상을 일으켜 폐암 위험을 높인다.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직업적으로 특정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환경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소인이 동반되어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된다.

특이 증상 없어 놓치기 쉽고, 암 전이 빨라
폐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보여 자각하기 어렵다. 이는 폐 자체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인데, 종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병기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혈담, 흉통, 호흡곤란 등 뚜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4기 말기에는 전이된 부위에 따라 두통, 뼈 통증, 황달,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빠르다. 임공민 교수는 "폐는 혈관과 림프관이 매우 촘촘하게 발달한 장기이기 때문에, 암세포가 이 통로를 따라 전신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폐암세포는 세포 접착력이 약해지는 'e-캐드헤린(e-cadherin)소실'과 새로운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vegf 발현' 등 전이를 촉진하는 분자적 특성을 지닌다. e-캐드헤린이 소실되면 암세포가 쉽게 떨어져 나가 이동할 수 있고, vegf가 분비되면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는 경로가 만들어진다.

임 교수는 "이처럼 폐의 해부학적 구조와 폐암세포의 분자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이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폐암 환자의 약 40%는 진단 당시 이미 뇌·뼈·간 등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라고 덧붙였다.

면역항암제, 수술 전 선행 요법으로도 활용… 완치 가능성 높인다
폐암 치료는 암의 종류와 병기 등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폐암 치료는 크게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5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조기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흉강경(vats) 수술이나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기존 개흉술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후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병기가 진행된 경우에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암세포에서 egfr, alk, ros1 등의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또한 pd-1/pd-l1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 일부 환자에서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임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기존에 수술 후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보조요법(adjuvant)으로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에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한 선행 요법(neoadjuvant)으로도 활용하는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전략은 기존보다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조기 발견이 생존 좌우...3가지 예방 수칙 실천해야
폐암은 병기별로 생존율 격차가 크다. 임공민 교수는 "1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70~90%에 달하지만, 4기에서는 10%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진다"라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암이 전이된 이후에는 치료 목표가 '완치'에서 '생존 연장 및 삶의 질 유지'로 바뀐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저선량 흉부 ct(ldct, low-dose chest ct)를 활용한 정기 검진이 적극 권장된다. 일반 ct보다 방사선 노출을 낮추면서도 폐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효과적인 검사로, 특히 흡연력 있는 중장년층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진은 연 1회, 즉 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 54세부터 74세 사이의 연령대 중 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했거나, 최근 15년 이내에 금연한 사람은 폐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폐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 교수는 "특히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30~60%에 달한다"라며, 보조 항암치료, 면역항암제 투여, 정기 영상검사 등 체계적인 추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암 예방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단연 금연이다. 여기에 간접흡연 차단, 실내 라돈 저감, 미세먼지 노출 최소화 등 생활환경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임 교수는 "흡연을 멀리하고, 환경적 위험요인을 줄이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폐암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미루지 말고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