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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것 먹고 "머리 띵" 아이스크림 두통... '이런 증상' 동반되면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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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빙수나 아이스크림을 급히 섭취하다 보면 갑자기 머리가 '띵'하게 울리는 두통을 겪기도 한다. 소위 '아이스크림 두통(ice-cream headache)'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특정 질병이 아닌 차가운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방어 기전이다. 차가운 물질이 입천장에 닿으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킨다. 이후 정상 체온을 회복하고자 혈관이 다시 급격히 확장되는데, 이 과정에서 급증한 혈류가 주변 신경을 자극해 갑작스러운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다행히 이 증상은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평소 편두통을 앓는 환자의 경우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경과 백종규 교수(영남대학교병원)와 함께 아이스크림 두통의 정확한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저온 자극 두통', 5분 안에 사라지는 일시적 증상
아이스크림 두통 혹은 뇌 동결(brain freeze)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저온자극의 섭취나 흡입에 기인한 두통(headache attributed to ingestion or inhalation of a cold stimulus)'이다. 국제두통분류(ichd-3)에도 정식으로 등재된 이 증상은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 심지어 차가운 공기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자극이 발생한 직후 시작되어 보통 20초에서 60초간 지속되며, 길어도 5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이마나 관자놀이 부위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양상으로 발생한다. 이에 대해 백종규 교수는 "환자들은 흔히 '눈 뒤쪽이 쿡쿡 쑤신다'거나 '이마가 찌릿하다', '머리가 얼어붙는 느낌'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삼차신경이 보내는 '통증 신호'... "일종의 생리적 방어기제"
차가운 음식이 입에 닿을 뿐인데 머리가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입천장(hard palate)과 인두 뒤쪽(nasopharynx)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있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물질이 이 부위에 닿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국소 혈관이 빠르게 수축했다가 다시 확장하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급격한 혈관의 수축 및 확장 변화를 입천장과 인두에 분포한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 감지하여 뇌에 통증 신호를 보내게 된다.

삼차신경은 얼굴 감각과 저작 운동에 관여하는 뇌신경으로, 눈, 위턱, 아래턱 세 갈래로 나뉜다. 입천장과 인두 뒤쪽에는 이 삼차신경의 말단이 풍부하게 분포해 있어 온도 변화와 같은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결국 아이스크림 두통은 뇌가 체온 변화를 위험 신호로 인지하고, 해당 자극을 피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생리적 방어기제인 셈이다.

"편두통 환자, 통증에 더 민감"… '이런' 증상은 위험 신호
유독 아이스크림 두통을 심하게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삼차신경의 민감도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편두통을 앓는 환자라면 아이스크림 두통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 백종규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편두통 환자는 삼차신경과 혈관 반응성이 이미 민감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차가운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하여 아이스크림 두통이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4년 국제두통학회지(cephalalgi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인위적으로 '아이스크림 두통'을 유발하는 냉자극 실험 결과, 편두통 환자의 74%가 통증을 경험해 긴장성 두통 환자(32%)보다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대부분의 아이스크림 두통은 뇌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5분 이상 통증 지속 ▲감각 이상 및 마비 증상 ▲벼락이 치는 듯한 격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생리 반응이 아닐 수 있다. 백 교수는 "이러한 비전형적인 양상이 나타날 경우, 다른 병적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미 두통 시작됐다면... "입안 온도 높여 통증 완화"
아이스크림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음식을 천천히 섭취하여 입안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만약 두통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몇 가지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① 혀로 입천장 데우기: 혀 전체를 입천장에 넓게 대어 입안의 온도를 높이면, 자극받은 혈관이 안정되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② 미지근한 물 마시기: 차가워진 입안을 미지근한 물로 헹구거나 마셔서 급격히 떨어진 온도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③ 코로 숨쉬기: 입을 다물고 코로 심호흡하면, 따뜻한 공기가 입안을 순환하며 온도를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