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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뇌 질환 신호일 수도" 정확한 진단이 관건 [인터뷰]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 몸이 휘청이며 속이 울렁거리는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단순 피로나 빈혈쯤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귀의 전정기관 문제부터 뇌질환, 심장 이상, 심리적 원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증상의 양상과 지속 시간,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에 따라 전혀 다른 질환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감별과 전문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이며 주요 증상의 차이점, 그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현진 원장(강동센트럴이비인후과)과 함께 알아본다.
q.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지럼증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증상의 양상도 매우 다양한데, 가장 흔하게는 회전하듯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을 많이 호소하시고요. 이 외에도 몸이 붕 뜨는 느낌, 머리가 무겁거나 멍한 느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보통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전체 어지럼증의 약 60~8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중 절반 이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석증에 해당합니다.
이석증 외에도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같은 다른 말초성 질환들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뇌경색이나 뇌출혈처럼 중추신경계 이상, 부정맥이나 빈혈 같은 내과적 문제, 불안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등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지럼증이 있을 때, 질환별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갑작스럽게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아 mri 검사를 받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결국 이석증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흔한데요. 이러한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석증 자체가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지럼증을 구분할 때 '어떻게 증상이 나타나는가'라는 발현 양상이 매우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석증의 경우, 특정 자세나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럼증이 유발되며, 보통 지속 시간이 수초에서 수분 정도로 짧은 편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에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귀울림), 청력 저하, 귀 먹먹함 등의 귀 관련 증상이 동반되며, 지속 시간도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중추성 어지럼증(예: 뇌경색 등)은 자세 변화와 관계없이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신경학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초기 증상의 양상은 감별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은 하나의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지럼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아직 없지만, 기본적인 건강한 생활 습관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식사와 수분 섭취 등이 중요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이 있는 경우, 저염식 식단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페인, 음주, 흡연은 전정기관(귀 안의 평형 감지 기관)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의 경우 비타민 d 부족이나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명확한 예방법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석증은 반복되기 쉬운 질환이므로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행동이나 한쪽 방향으로만 오래 눕는 자세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지속적인 어지럼증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제로 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검사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나오지만, 환자분은 분명히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혹시 내가 큰 병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정 기능(평형 감각)이 미세하게 저하된 상태이거나 불안, 긴장, 공황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체적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평소의 생활 습관, 수면의 질과 패턴, 스트레스 수준, 증상이 유발되는 상황의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환자분을 전체적으로 케어하고, 필요시에는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재활 치료 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스트레스로 인해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요?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특징적으로 과호흡, 가슴 두근거림, 손발의 떨림,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 등의 어지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귀나 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몸이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증상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긴장 완화를 중심으로 한 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흡 운동, 명상, 심리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q.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구토까지 하게 된다면, 어떤 원인이 있을까요?
어지럼증에 구토가 동반된다면, 귀의 전정기관이 강하게 자극을 받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처
럼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때, 뇌가 그 자극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구역감이나 구토가 동반되게 됩니다..
특히 이런 구토 증상은 뇌 질환(중추성 문제)보다는, 귀와 관련된 말초성 어지럼증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어지럼이 심할수록 구토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감별을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우선 수액 치료, 구토 억제제, 전정 안정제 등을 통해 급성 증상을 조절하고, 이후에는 원인을 확인해 맞춤형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흐름입니다.
q.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완치는 가능한가요?
최근에는 어지럼증을 발현 양상에 따라 분류하고, 그 범주에 맞는 데이터 기반 접근을 시도하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재발성 어지럼증에 속하는 대표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편두통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이석증처럼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에는 이석 정복술이나 약물 치료로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메니에르병, 전정 편두통처럼 만성적이거나 재발이 쉬운 질환은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완치'보다는 '잘 관리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어지럼증이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들었는데, 미리 알 수 있는 전조증상이 있을까요?
중추신경계(뇌)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단순히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느낌, 감각 이상,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임) 등은 중추성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mri 등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같은 혈관 위험 요인이 있는 분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평소 어지럼증이 잦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이 있을까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관리는 어지럼증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 같은 경우에는 식습관의 조절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메니에르병처럼 식이조절이 중요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장 드립니다.
먼저 저염식입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전정기관의 부담이 감소합니다. 또한 카페인, 음주, 흡연 제한도 필요합니다. 귀의 혈류를 방해하고 전정기관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일, 채소, 등 푸른 생선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도 전정기관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생활 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가벼운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어지럼증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상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해 주신다면요?
어지럼증은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약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향과 생활 케어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기획 = 문민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