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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을 알면 다이어트가 달라진다"... '스마트 헬스케어'로 비만 진단과 사후 관리까지
비만과 대사질환 관리는 여전히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숙제로 남아 있다.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다이어트로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어렵고, 병원 밖 생활을 관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당 기반 다이어트 솔루션'이 진료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연속혈당 측정기를 통해 번거로운 채혈 측정의 한계를 극복한 것을 넘어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에 맞춘 생활습관 관리까지도 가능해진 것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현애 과장(영등포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혈당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면서 생활습관을 점검하게 되고, 의료진과 환자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 도입된 스마트 헬스케어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을까? 진료 일선에서 많은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이현애 과장에게 비만 관리의 기준과 변화된 진료 흐름에 대해 들어봤다.
비만의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시나요?
비만을 진단할 때는 단순히 체중이나 bmi만 보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하게 되는데,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복부비만', 즉 허리둘레입니다. 몸의 대사가 망가질수록 복부에 지방이 쌓이고, 쌓인 복부 지방은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굴레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질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래서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복부둘레가 증가한 환자라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복부비만이 혈당과도 관련이 있나요?
네, 복부비만은 혈당 변동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복부, 특히 내장지방이 많다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도 높다는 신호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히 식후 혈당도 쉽게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비만 환자 진료에서 혈당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고, 이럴 때 연속혈당측정기(cgm)는 환자의 실제 생활 속 문제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진단 전이라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도움 될까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 특히 비만 환자나 혈당이 비교적 잘 관리되는 당뇨 전단계 환자에게 더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 전 2주 정도 혈당을 측정해 보면, 어떤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문제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실제로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연속혈당 측정기와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후 혈당 패턴을 확인한 뒤 식사 순서나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허리둘레와 체지방이 개선된 환자들도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아직 당뇨가 아닌데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계시나요?
우리 병원에서는 비만이나 당뇨 전단계 환자처럼 단순히 체중만 관리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연속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웰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먼저 진료실에서 혈당 기반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한 뒤, 간호사가 해당 애플리케이션과 연속혈당측정기를 연동해 줍니다. 이후 환자는 자신의 혈당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면서 생활습관을 점검하게 됩니다. 의료진과 환자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후로는 환자에게 그저 잔소리처럼 들리던 것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담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훨씬 순응도가 높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단발성의 검사 결과를 보고 약을 처방하는 일괄적인 치료가 아닌 환자 개인에 맞춘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비만 치료를 위해 특히 강조하시는 생활습관이 있다면요?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은 '식후 혈당 관리'입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사 순서와는 달리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섭취하면, 채소의 식이섬유가 흡수를 늦춰 혈당도 천천히 오르게 됩니다.
또 식후 바로 앉아 있기보다는 10~15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으로도 혈당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연속혈당 측정기와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이런 작은 변화가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환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또한 개선된 생활습관은 치료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만 치료에서 '사후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면,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이후의 관리가 더 핵심입니다. 약물 효과가 끝난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많은 환자분들이 겪고 있습니다.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결국 치료의 효과를 지속하게 한다는 것인데, 스마트 솔루션 도입으로 약물 치료 이후에도 혈당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생활습관을 점검할 수 있어 치료의 연속성을 만들어줍니다. 요요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장기 관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혈당 기반 다이어트 솔루션의 역할을 어떻게 보시나요?
비만과 대사질환이 늘어나는 지금, 다이어트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의료진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입하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병원은 스마트 헬스케어 체계를 갖추고, 환자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혈당을 이해하는 순간, 비만 관리의 기준도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