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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붓는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호일 수도
아침마다 손가락이 뻣뻣하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노화현상이나 일시적인 피로로 넘겨선 안 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7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국내 환자도 약 25만 명(2021년 기준)에 달한다. 전체 환자의 약 75%는 여성으로, 남성보다 3배가량 많다.
관절 내 염증이 활성화되면 관절 주변 조직으로 퍼지면서 통증과 부종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관절 변형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년 이내 관절 손상이 진행된다"며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관절 손상 없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와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 증상, 관리법을 짚어본다.
면역 이상으로 생기는 관절의 만성 염증…전신 합병증 동반되기도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활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관절 구조와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자가면역성 만성 질환이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만 공격해야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조직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한다. 그 결과 염증 반응이 지속되고 활막이 두꺼워지며, 시간이 지나면 연골과 뼈가 파괴되고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염증이 관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면역 단백질)이 혈류를 따라 온몸으로 퍼지면 혈관과 장기에도 염증 반응이 생긴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심혈관 질환, 간질성 폐질환, 공막염(눈의 흰자 부분 염증), 피하 결절 등 전신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하 교수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면역세포가 자가조직을 공격하기 쉬운 상태로 태어나며, 여기에 흡연·장내 미생물 불균형·여성호르몬 변화 등이 더해지면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면역 이상은 질환이 발병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혈액 속에 '류마티스 인자(rf)'나 '항ccp항체'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후 면역 반응이 폭발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본격적으로 발병한다"고 덧붙였다.
아침마다 손이 굳고 붓는 증상...겨울에 악화될 수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 통증과는 양상이 다르다. 일반적인 통증은 움직일 때 심해지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오히려 가만히 있을 때 염증이 심해지는 염증성 관절염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고 주먹을 쥐기 어려움
▷ 한 시간 이상 손이 굳어 있다가 움직이면서 점차 풀림
▷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이 양쪽 대칭적으로 붓고 아픔
▷ 관절 부위가 만지면 따뜻하고 부어오름
▷ 피로감과 미열이 지속됨
이주하 교수는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손을 쥐기 어렵거나 손가락 관절이 부어 움직이기 힘들다고 호소한다"며 "몇 시간이 지나야 손이 풀린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염증은 주로 손가락·손목·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을 양쪽 대칭적으로 침범한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골관절염은 손끝 관절이나 엄지손가락 관절에 잘 생기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나 손바닥 쪽 관절을 더 잘 침범하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 발목, 어깨, 팔꿈치, 턱관절, 목(경추부) 등 다른 관절로 번질 수도 있다. 특히 무릎·발목·팔꿈치 관절이 침범되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보행, 세수 같은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경추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목 통증이나 저림, 신경 압박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관절이 변형되고 주변 조직의 손상이 생겨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겨울철에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다만 연구에서 계절 변화와 증상 악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관절 주변 근육이 경직돼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운 계절에는 활동량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치료가 관절을 지킨다…꾸준한 약물·생활관리 병행해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염증을 조기에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고, 통증과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특성상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관리가 필수적이다. 기본 치료에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를 중심으로 한 항류마티스 약제(dmards)가 사용된다. 이주하 교수는 "최근에는 기존 약물로 조절되지 않던 중증 환자에서과도 효과가 뛰어난 생물학적 제제(주사제)와 표적합성억제제(경구제)가 개발돼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 과정에서 간·폐 기능 변화나 혈액 이상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조정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치료 중에는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약물 용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나 국소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 염증을 단기간 조절하기도 하며, 관절 변형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관절 교체 수술(인공관절 치환술)이 고려될 수 있다.
생활습관 관리 역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요인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는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충분한 휴식은 면역 체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반대로 불규칙한 생활이나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고, 흡연과 음주는 질병의 활성도를 높여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자극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은 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근육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 교수는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하지만, 약물로 염증이 안정된 뒤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맨손 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