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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고 싶은데, 당뇨가 걱정이라면?... 당뇨 환자 여행 전 체크리스트
여행은 일상의 긴장을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 관리라는 또 다른 과제가 따른다. 이동 시간 증가, 식사 시간 지연, 낯선 음식, 시차 변화 등은 혈당 변동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당뇨병 환자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내과 전문의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과 함께 당뇨 환자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여행 전 준비 사항과 상황 별 관리 요령을 알아봤다.
1. 출국 전 체크리스트: 약물 준비 및 의사 상담은 필수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출발 전 주치의와 상담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완구 원장은 "여행 전 최소 2~4주 전에 상담을 받아 당화혈색소(hba1c) 수치 등 최근 혈당 조절 상태와 합병증 유무(망막·신장·말초신경병증), 심혈관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화혈색소가 8% 이상이거나 최근 저혈당 또는 고혈당이 잦았다면 장거리 여행은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약물 및 용품 준비: '두 배' 원칙과 기내 반입 규정
여행 기간을 고려해 인슐린과 약물은 예정 일정의 1.5~2배 분량을 준비하고, 수하물 분실에 대비해 절반은 반드시 기내에 휴대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인슐린 보관은 냉장(2~8°c)이 원칙이지만 이동 중에는 인슐린 냉장 파우치(인슐쿨백)를 활용하면 실온(25°c)에서도 최대 4주까지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며, "다만 기온이 30°c 이상인 환경에서는 변성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자동차 내부 등 고온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차가 3시간 이내인 경우 기존 복용 시간을 유지해도 무방하지만, 3시간 이상 차이 나면 하루 전부터 현지 시간에 맞춰 복약 시간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 펌프 사용자는 기기 시간을 현지 시간대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
② 기내 반입 필수 지침
∙ 의약품 반입 서류: 의사 소견서(영문)와 처방전 사본을 준비하면, 약물(액체류 포함) 및 인슐린 펌프, 연속혈당측정기(cgm) 등 의료용품의 보안 검색대 통과에 도움이 된다.
∙ 액체류 예외 규정: 일반 기내 액체류 허용량은 용기 당 100ml 이하(1인당 1l 지퍼백 1개)이지만, 당뇨병 환자용 의약품은 항공여행 일정을 고려한 적정량에 한해 예외적으로 기내 휴대가 가능하다. 다만, 방문 국가별∙항공사별 규정이 다를 수 있어 출발 전 확인해야 한다.
∙ 의료장비 소견서: 인슐린 주사기를 휴대했거나 인슐린 펌프 등 체내 의료장비를 삽입한 경우 항공사에서 의사 소견서 사전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제출 부수, 방법, 시한 등이 항공사와 노선별로 다를 수 있어 예약 단계에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이동 중∙현지에서의 핵심 관리 수칙: 혈당을 사수하라
장거리 이동이나 낯선 환경에서는 평소의 혈당 패턴이 깨지기 쉬워 '소량·자주' 섭취 원칙과 잦은 혈당 확인이 중요하다. 이완구 원장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 요령을 제시했다.
∙ 식사 및 간식: 불규칙한 식사에 대비해 탄수화물 30~45g 정도의 가벼운 간식을 3~4시간 간격으로 섭취하는 것이 혈당 변동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삶은 달걀, 견과류, 무가당 요거트 등이 권장된다. 일부 항공사는 사전 신청 시 당뇨식 기내식을 제공하므로 적극 활용하면 혈당 조절에 유리하다.
∙ 약물 조정: 이동 중 활동량 감소, 현지 활동량 변화에 따라 10~20% 정도 인슐린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혈당은 2~3시간 간격으로 자주 확인하고, 식후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 소량의 보정 인슐린을 고려한다.
∙ 수분 관리: 건조한 기내 환경이 탈수를 유발하고 고혈당을 악화시켜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마셔 탈수를 막고, 카페인 음료는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한다.
∙ 고온/추위 대처: 추운 지역에서는 인슐린 동결을 막기 위해 옷 안쪽에 휴대하고, 더운 지역에서는 변성을 막기 위해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3. 현지 도착 후 주의 사항: 발 관리와 절제된 식도락
현지 음식은 탄수화물 함량을 예측할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완구 원장은 "과일주스, 디저트, 튀김류 등 당분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현미·채소·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행 중에는 혈당을 평소보다 더 자주, 2~3시간 간격으로 체크해야 예상치 못한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글루카곤 응급 제제가 시판되지 않아 현실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저혈당 증상 및 응급 시 대처법을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 저혈당 대처: 포도당 젤이나 꿀 튜브를 항상 휴대하면 글루카곤보다 더 실질적인 응급책이 될 수 있다. 의식이 있을 때는 포도당 정제 3~4정(약 15g) 또는 포도당 젤을 즉시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재확인한다. 의식이 저하된 경우 억지로 음식을 먹이지 말고, 즉시 현지 응급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 발 관리: 당뇨병 환자는 발 상처가 쉽게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맨발로 걷는 것은 피하고, 수시로 발 상태를 확인해 상처나 물집이 생기면 즉시 소독 후 필요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고지대 여행은 산소 농도 감소로 혈당 상승이나 케톤산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계획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므로 여유 있는 일정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5가지
이완구 원장은 여행 전 다음 다섯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고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① 출발 전 당화혈색소(hba1c), 신장 기능, 안과 검사 등 건강 상태 점검
② 약물, 혈당계, 응급 식품, 의사 소견서를 포함한 '당뇨 여행 키트' 준비
③ 혈당측정기와 여분 배터리, 시험지 챙기기
④ 현지 의료기관 및 응급 연락처 미리 파악
⑤ "i have diabetes" 표시 팔찌나 카드 착용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여행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로 안전한 여행을 즐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