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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정말 살 빠질까?"… '이 경우'에는 수술 고려해야 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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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약 13%가 고도 비만에 해당하며, 이는 약 6억 5천만 명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2019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중 약 4.7%가 고도 비만으로 분류되어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이러한 통계는 고도 비만이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 질환이 급증하면서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치료의 관점에서 '비만대사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개선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술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이 많다. '의지가 부족해서 살을 못 뺀다'는 통념을 넘어, 비만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 비만 환자에게 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지, 수술의 원리와 효과는 무엇인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권영근 교수(고려대학교 안암병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q. 최근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최근 들어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주된 이유는, 고도비만이 단순히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대사 질환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체중 감량 수단의 하나로 여겨졌던 이 수술이, 이제는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적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체중뿐 아니라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개선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보다 적극적인 치료 옵션으로 수술을 고려하게 된 것입니다.

q. 흔히 '다이어트로도 살을 뺄 수 있는데 왜 굳이 수술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가지는 궁금증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과체중이나 경도비만의 경우,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다릅니다. 이들은 보통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감량해야 할 체중이 20~30kg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고, 설령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더불어 많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동반 질환을 앓고 있어, 단순한 외형 개선이 아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비만은 단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기능의 이상이나 호르몬 변화 같은 생물학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비만대사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비만대사수술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위의 크기를 줄여 음식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이고, 두 번째는 음식이 소장을 통과하는 경로를 바꾸어 일부 영양분의 흡수를 줄이는 '루와이 위우회술'입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70~80%를 절제하여 음식 섭취 자체를 제한하게 되며, 위우회술은 위에서 음식이 소장을 중간으로 우회하도록 만들어 체내 흡수를 조절합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제한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장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포만감을 느끼는 방식과 대사 기능 자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대사 질환의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수술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체중 감량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기존 체중의 약 30%를 감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0kg이었던 환자라면 약 30kg 이상 체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첫 3개월 동안에는 평균 15~20kg 정도 감량되는 경우가 많고, 6개월까지는 30kg 이상 감량되는 환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감량된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체중 감량은 단지 외형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수면 무호흡증 같은 동반 질환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수술 후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식습관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수술 후 식사는 단계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처음 2주 동안은 유동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고, 이후에는 죽, 묽은 밥을 거쳐 6~8주 정도가 지나면 일반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됩니다. 식사량은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반 정도면 충분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나 수술 1년 후에는 일반식 기준 1인분 정도까지는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 후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시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새로운 식습관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활동적인 삶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기획 = 백선혜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