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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늘어나는 계절... 우리 아이 상처, 흉터로 남기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성인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하고 활동성이 높은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 쉽다. 이때 대수롭지 않은 상처라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소아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연약해 작은 찰과상도 감염이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처 발생 직후부터 소아 피부 특성을 고려한 초기 대처와 흉터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피부과 전문의 김산 원장(청담아이스피부과의원)은 "소아의 피부는 구조 및 기능적으로 성인과 다른 특성을 지녀 상처와 흉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며 "다만 세포 재생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올바른 대처와 생활 습관이 동반된다면 흉터 발생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아 찰과상 발생 시 권장되는 올바른 대처법과 안전한 습윤 드레싱 선택 기준을 정리했다.
소아 피부, 표피층 얇고 세균 감염 위험 높아
소아의 피부는 성인과 구조적, 기능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해부학적으로 영유아의 표피층은 성인 대비 20~30%가량 얇으며, 만 12세 전후에 이르러서야 성인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피와 진피 사이의 결합력 또한 상대적으로 약해, 성인이라면 단순한 긁힘에 그칠 가벼운 충격에도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깊은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피부 표면의 보호막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다. 김산 원장은 "상처에 2차 감염이 동반될 경우 염증이 악화하여 흉터가 남을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취약성은 상처 회복 과정에서도 관찰된다. 소아는 세포 분열이 활발해 상처 자체의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나, 이 과정에서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는 콜라겐의 과잉 생성으로 이어져 상처 부위가 붉고 도톰하게 돌출되는 비후성 반흔(흉터)이 쉽게 형성되는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라며 "따라서 소아의 상처는 발생 직후부터 흉터 예방에 목적을 두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상처 부위 세척 후 습윤 환경 조성해야
흉터 예방을 위한 초기 대처의 핵심은 꼼꼼한 세척과 적절한 습윤 환경의 조성이다. 상처 부위에 이물질이 묻고 진물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먼저 환부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물질이 잔류하면 면역 기능을 방해하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을 이용해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감염 징후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항생제 연고 도포 없이 습윤 밴드를 단독으로 부착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거처럼 상처를 건조하게 방치해 딱지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은 피부 재생 세포의 이동을 저해해 오히려 흉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김산 원장은 "진물을 가두어 두는 '습윤 환경'을 유지하면, 진물 내에 함유된 백혈구와 성장인자, 단백질 분해효소 등 유익한 물질이 보존되어 상피세포의 원활한 이동과 새살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면 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아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화할 수 있으므로, 촉촉한 환경을 유지해 감각 신경을 보호하는 것이 소아의 통증 경감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상처 깊이와 진물 양에 따른 맞춤형 드레싱 선택 필수
소아는 피부가 연약하고 활동량이 많아 드레싱 제품 선택 시 성인보다 더욱 신중한 기준이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상처의 깊이와 진물 양에 부합하는 적절한 삼출물(진물) 흡수력이다. 진물이 과도하게 정체될 경우 주변의 정상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볍고 얕은 상처나 면적이 넓은 상처의 경우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이 효과적이다. 김산 원장은 "진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중간 수준인 표재성 찰과상에는 삼출물을 흡수해 겔(gel)을 형성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진물이 많거나 깊은 상처, 무릎처럼 완충 작용이 필요한 부위에는 흡수 용량이 큰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의 사용이 권장된다.
또한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 사용 시 내부에 항생제 연고 등을 무분별하게 덧바르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연고의 유분막이 삼출물 흡수를 차단해 정상적인 밀봉 및 습윤 환경 조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피부 손상 막으려면 '저자극·안전성' 여부 확인 권장
적절한 드레싱을 부착했다면, 진물이 밴드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는 한 통상 2~3일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드레싱 교체 시 유발될 수 있는 피부 자극 역시 주요 점검 사항이다. 소아는 피부 결합력이 약해 드레싱 제거 과정에서 표피가 함께 탈락하는 '의료 점착제 관련 피부 손상(marsi)'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에 포함된 점착 보조제(콜로포니 유도체 등)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보고된 바 있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점착 보조제가 배제된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획득한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땀 분비량이 많은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관절 부위의 신축성, 생활 방수 기능, 색소 및 향료 배제(소아 안전성 인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 아문 후에도 방심 금물"... 흉터 막는 일상 속 관리 수칙 5
초기 세척과 올바른 습윤 드레싱 처치 못지않게 가정 내 일상 관리도 중요하다. 세포 재생이 활발한 소아의 특성상,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흉터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김산 원장은 "상처 표면에 새살이 덮였다고 관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재생 과정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케어가 흉터의 유무를 가른다"라며 "물리적 자극 차단부터 자외선 방어, 영양 및 수면 관리까지 일상 속 다각도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원장이 전하는 5가지 관리 수칙이다.
① 물리적 자극(긁힘) 원천 차단
: 상처 회복기에는 가려움증이 동반되기 쉽다. 환부를 긁어 상처가 덧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의 손톱을 짧고 둥글게 관리하고, 가려움이 심할 경우 환부 주변에 가벼운 냉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자외선 차단으로 색소침착(pih) 예방
: 재생 과정 중인 환부가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가 자극받아 '염증 후 색소침착'이 영구적으로 남을 우려가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드레싱을 사용해 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③ 단백질 및 비타민 중심의 영양 섭취
: 새살(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기 위해 육류, 생선, 달걀 등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피부 재생 및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는 비타민 c와 아연(zinc)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회복 속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④ 성장호르몬 분비 돕는 수면 환경 조성
: 피부 세포 재생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시간대에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조용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상처가 아문 후 지속적인 흉터 케어
: 환부 표면에 붉은 새살이 돋아났다고 해서 관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때부터는 환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도포하고,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실리콘 겔이나 시트 등 흉터 전문 관리 제품을 수개월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비후성 반흔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