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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만 마시면 설사" 유당불내증 환자 우유 섭취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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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우유는 수분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 b 등 여러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이 키 성장과 뼈 건강에 좋다고도 알려져 있어, 성장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고령자 또한 우유를 많이 마실 것이 권장된다.

그런데 몸에 좋다는 우유를 마시기만 해도 배가 아프고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유당불내증'을 앓는 사람들이다. 인종에 따라 유당불내증 유병률이 다른데, 한국인의 경우 무려 75%가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흔하게 관찰되는 편이다. 마음 놓고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은 왜 생기는 것인지, 그럼에도 우유를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유당 분해 효소 부족하면 유당불내증 발생…후천적으로 생기기도
유당불내증은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분비되지 않는 탓에, 유당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소장에서 충분히 분해∙흡수되지 못한 유당은 대장까지 내려가 가스를 생성하고, 대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해 △설사 △복부 팽만감 △복통 △구역질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유당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내과 전문의 조영욱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유당을 소화할 수 없는데, 유전적으로 유당 분해 효소 유전자의 효소 농도가 낮으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유아기 때부터 우유나 유당이 들어간 분유 등을 아예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후천적으로 유당불내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편이다. 성장 과정에서 유당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능력이 사라지면서 우유를 마시면 유당이 분해되지 못하고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실제로 학령기 여아는 23.1%, 남아는 25% 정도만이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성인이 되면 유당불내증 환자 수는 이보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마다 증상 범위 달라…"설사 유발하는 원인 명확히 알아야"
이렇게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더라도, 증상을 유발하는 유제품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유당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치즈나 요구르트 등 가공된 유제품까지는 먹을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재료 중 우유가 포함되어 있는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등을 먹기만 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정도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조영욱 원장은 "실제로 유당불내증이 있음에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라며 "반대로 우유를 마신 후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당불내증은 아닐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조 원장에 따르면 △장염 △염증성 장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장 질환 때문에 우유 소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우유 단백질에 의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락토프리 우유, 데운 우유 등으로 섭취할 수 있어
심한 유당불내증 탓에 소량의 우유만으로도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유 대체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유, 아몬드 우유와 같은 식물성 음료에는 우유와 유당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복통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들은 일반 우유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인, 칼륨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영양 보충에는 충분히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우유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면 '유당 분해 우유', 즉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원래라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락타아제가 유당을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분해해야 하는데, 이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유당을 분해시킨 상태로 제조된 우유다. 특히 일반적인 분유나 모유를 먹으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영유아라면, 락토프리 분유 등의 특수 분유를 섭취해야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

만약 설사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면, 덜 자극적인 방법으로 우유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경남 진료전문의는 "유당불내증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우유를 한꺼번에 먹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차갑게 먹기보다는 따뜻하게 데워 먹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따뜻해진 우유가 위 속에서 단단해지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불편한 증상도 줄일 수 있어서다.

또한 우유를 그냥 마시기보다는 요거트 등 발효∙가공된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거나, 시리얼이나 빵 등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과 함께 소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락타아제가 조금이라도 더 쉽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다만 증상이 심해졌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락토프리 우유나 식물성 우유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