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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이 우수수"… 겨울철 '건선', 방치하면 전신 합병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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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이불에 각질이 우수수 떨어져 있고, 보습제를 발라도 가려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 피부 건조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함께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건선 환자 수는 약 15만 6,000명에 달한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를 넘어 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많은 환자는 이를 단순 건조증이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인해 방치하곤 한다. 특히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운 만큼, 건선의 주요 특징과 치료법, 관리 방안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 겨울에 더욱 치명적
건선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면역학적 이상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은 "건선 환자의 체내에서는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 돼 염증성 신호 물질을 지속적으로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건선은 유독 겨울철에 악화된다.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 장벽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염증 억제를 돕는 자외선 노출량이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잦은 감기나 편도선염 등은 면역계를 자극해 건선을 악화시킨다. 여기에 추위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더해지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뚜렷한 병변 경계와 각질… 아토피 피부염과 구분해야
건선은 각질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은 붉은 반점과 정상 피부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고, 그 위를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덮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형수 원장은 "각질을 억지로 떼어낼 때 미세한 점 모양의 출혈이 나타나는 '아우스피츠 징후'는 건강한 피부나 다른 피부질환에서는 보이지 않는, 건선에서만 볼 수 있는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발생 부위에서도 차이가 난다. 아토피는 주로 팔 안쪽, 무릎 뒤쪽 등 신체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지만, 건선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외부 마찰과 자극을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가려움증의 경우, 아토피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하고 지속적인 소양증이 특징이다. 반면 건선은 상대적으로 가려움 빈도는 이보다 낮지만 환자에 따라 가려움과 함께 피부가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건선은 피부 외에도 손발톱이 함몰되거나 두꺼워지는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 80~90%는 붉은 발진에 각질 동반, 단계적 치료 진행
건선 환자의 대다수인 80~90%는 붉은 발진 위에 하얀 각질이 덮인 형태의 '판상 건선' 유형에 속한다. 이 외에도 소아, 청소년기에 감기를 앓고 난 후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전신에 퍼지는 '물방울 건선', 고름 주머니가 잡히는 '농포성 건선', 전신 피부가 붉게 벗겨지는 '홍피성 건선'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며, 치료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김형수 원장은 "초기에는 약 복용, 처방 연고, 자외선 치료를 시행하며,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만을 정밀하게 차단하는 주사제로, 피부 병변이 90% 이상 깨끗해지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약 6개월 이상 기존 치료로 호전이 없는 중증 환자는 산정특례 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며 치료받을 수 있다.

"전염성은 전혀 없어"… 피부 장벽 관리는 필수
육안으로 보이는 건선의 특징 때문에 전염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다. 김형수 원장은 "건선은 절대 전염되지 않는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니므로 환자와의 신체 접촉이나 공용시설 이용, 수건이나 침구류 공유 등을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건선은 한 번 발생하면 장기간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은 특성이 있어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염증 반응이 장기화될 경우 건선 관절염,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건선 관리를 위해서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해야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지 않는다. 때를 밀거나 각질을 손으로 뜯어내는 행위는 해당 부위에 건선이 재발하는 '쾨브너 현상'을 유발하므로 절대 금물이다. 샤워 후에는 즉시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 보호막을 강화해야 한다. 김 원장은 "건선은 완치보다 조절하는 질환인 만큼 체계적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