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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암, 5년 생존률 30%... 비염·축농증과 달라 "의심 증상은?"
jtbc '사건반장', mbn '뉴스파이터'등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백성문(52) 변호사가 최근 부비동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희귀암인 부비동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비동암은 전체 악성 종양의 약 1%를 차지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비염이나 축농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당시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영섭 원장(연세고른숨이비인후과)은 "암이 진행되면 안구나 뇌신경 등 주변 장기를 침범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비동암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차례로 알아본다.
'코 안 공기주머니'에서 시작되는 암
부비동암(paranasal sinus cancer)은 코 주위의 빈 공간인 부비동(상악동·비강·사골동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부위는 구조가 복잡하고 좁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초기 종양이 자라더라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비동암은 일반적인 두경부암과 달리, 흡연이나 음주보다는 직업적 환경 요인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 목공, 가죽 가공, 금속 가공 등 특정 직업군에서는 나무 분진, 가죽 가루, 니켈 화합물 등 발암 가능성이 있는 미세 입자에 장기간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물질이 코와 부비동의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점막 세포의 dna에 손상이 축적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부비동암은 직업적 유해 물질 노출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이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는 점막 손상을 누적시켜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영섭 원장은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점막 손상이 누적되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염·축농증으로 오인도…'한쪽 코 증상' 오래가면 의심해야
부비동암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비염이나 축농증과 비슷해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코막힘, 콧물, 얼굴 통증, 후각 저하 등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라,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한 코 질환으로 오인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비정상적인 증상들이 한쪽 코에만 국한되어 지속된다면 부비동암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한쪽 코에서만 나오는 분비물
▶ 반복되는 코피
▶ 악취 나는 콧물
▶ 체중 감소나 만성 피로감
부비동암의 증상이 주로 한쪽 코에만 나타나는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와 종양의 특성 때문이다. 부비동은 얼굴뼈 속에 위치한 공기주머니로, 좌우가 명확히 나뉘어 있으며 서로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공간이다. 또한 코 내부 역시 비중격(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뼈와 연골)에 의해 양쪽이 구분되어 있어, 한쪽 부비동에 암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해당 쪽에만 증상이 집중된다.
특히 부비동은 눈·뇌·치아와 밀접하게 연결된 해부학적 부위이기 때문에, 종양이 커지면 시력 저하, 안면 통증, 안구 돌출, 치아 흔들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영섭 원장은 "코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ct나 내시경 검사를 조기에 시행하면 초기 발견이 가능하다"며 "주변 조직을 침범한 진행성 부비동암은 수술로 완전 절제가 어렵고, 수술 후 재건도 까다로워 사망률과 재발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5년 생존율 30% 내외…정기검사와 조기진단 중요
부비동암은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조기에 진단되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종양이 주변 조직이나 뇌·눈 등으로 퍼진 상태에서는 치료가 제한적이고 예후도 불량한 편이다.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은 종양의 위치, 크기, 주위 조직 침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치료는 외과적 절제로, 종양이 국한된 경우 주변 조직과 함께 병변을 제거한다. 눈, 뇌, 상악골 등 주요 구조물과 가까운 부위는 비내시경 수술(내시경을 통한 비강 접근) 또는 두개저 접근 수술이 적용되며,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나 복합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절제가 어렵거나 종양이 광범위한 경우,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병행해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위험을 낮춘다. 국소 재발 또는 전이 위험이 큰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병용요법(chemoradiation therapy)이 시행되며, 일부 환자에게는 면역항암제 임상시험도 고려된다.
이처럼 치료가 복잡하고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정기검사다. 이영섭 원장은 "부비동암은 예방보다는 조기진단이 핵심"이라며 "반복되는 축농증 증상이나 한쪽 코 불편이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코 ct와 내시경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니켈·나무분진·가죽 등 분진에 노출되는 직업군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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