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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vs 새치, 뭐가 다를까?… "갑자기 늘었다면 질환 의심"
프랑스 혁명 전날 밤, 극심한 스트레스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가 하루아침에 하얗게 셌다는 이야기는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다. 머리카락 색이 순식간에 바뀌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흰머리나 새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일화는 여전히 흥미롭다.
흰머리는 흔히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모든 흰머리가 나이 탓인 것은 아니다. 20~30대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해지기 시작하면 "벌써 흰머리?"라며 당황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흰머리와 새치가 생기는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다르기 때문에,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대우 원장(모나라피부과의원)과 흰머리와 새치, 그리고 관련된 여러 속설에 대해 짚어본다.
흰머리와 새치, 어떻게 다를까?
흰머리는 주로 노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모발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세포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생긴다. 반면, 새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두피 일부분에 불규칙하게 생기는 흰머리를 말하며, 멜라닌의 일시적인 기능 저하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새치는 뿌리는 검고 끝만 하얀 경우도 있어 흰머리와 구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라는 모습에도 차이를 보인다. 흰머리는 머리 전체에 걸쳐 서서히 흰색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새치는 두피 사이사이 특정 부위에서만 흰 털이 나고, 주변머리는 여전히 검은 경우가 많다. 또 새치는 모발이 자라는 개별 모낭 단위에서 흰 털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머리 전체가 하얗게 변하지 않고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유전은 30%에 불과∙∙∙ "갑자기 흰머리 늘었다면 질환일 수도"
흰머리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 증가, 스트레스, 수면 부족, 흡연, 영양 불균형 등 후천적인 요소에 의해 나타난다. 실제로 연구 결과 유전이 흰머리에 끼치는 영향은 30%에 불과하며, 나머지 70%는 환경과 생활 습관이 결정짓는다고 보고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면서 모낭 주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멜라닌 색소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흰머리가 생긴다. 수면 부족, 흡연, 음주 또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모낭 세포의 노화를 앞당긴다. 하지만 갑자기 흰머리가 늘었다면 단순 노화보다는 질환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한다. 김대우 원장은 "가족력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흰머리가 증가한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 자가면역질환, 당뇨, 콩팥 질환을 의심하고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검은콩, 비오틴, 판토텐산 등 효과 미미해∙∙∙ 염색할 땐 ppd 성분 확인
많은 이들이 흰머리와 새치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중 가장 흔한 방법은 모발에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거나, 머리카락을 검게 만들어주는 염색을 활용하는 것이다. 검은콩, 비오틴, 판토텐산 등은 모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대우 원장은 "이런 성분들은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 건강을 돕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새치를 가리기 위해 염색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염색약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이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염색약의 성분 중에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이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염색 후 피부가 가렵거나 붉게 부어오르는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대부분 이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ppd에 민감한 사람은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염색 후에는 두피를 꼼꼼히 문질러 잔여 염색약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흰머리와 새치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활 습관이다. 김대우 원장은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된 흰머리 예방법은 없지만 식습관, 운동 등 몸에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곧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흰머리에 대한 여러 속설에 대해 김대우 원장에게 물었다.
✔️[팩트진찰대] 흰머리에 대한 흔한 속설, 어디까지 사실일까?
① 흰머리는 무조건 유전이다?
흰머리가 모두 유전 때문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이 약 30%를 차지하고, 나이,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나머지 70%를 차지한다.
② 흰머리는 뽑으면 더 많이 난다?
흰머리를 뽑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 흰머리가 더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③ 흰머리를 다시 검은 머리로 되돌릴 수 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건강 이상으로 인한 흰머리는 원인이 해소되면 다시 검은 머리로 자랄 수 있지만, 노화로 인한 흰머리는 되돌리기 어렵다.
④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흰머리만 자란다?
흰머리가 자란 모근은 이미 멜라닌 소실된 상태로, 계속해서 흰색 모발이 자라게 된다.